서울 노원구 노원구에 자리잡은 서울생활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작년 11월 10일 부터 지난달 말(3월 31일) 까지 열린 서울 외식이야기 - 오늘 뭐 먹지? 네번째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인구는 해방 후 약 100만여 명에서 1967년 400만여 명, 1979년에 800만을 넘어 1993년 말에는 1,100만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산업화 정책에 따라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온 사람들로 인해 서울의 인구밀도는 높아졌으며 이를 낮추기 위한 지역의 확장과 인구 분산 정책은 불가피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서울 도심 - 여의도·영등포 - 영동(강남)'을 잇는 '3핵 도심' 구상과 강남 개발이 이어지면서 서울은 점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1970년대 후반, 강남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반이 되면 강남의 아파트 값이 폭등하여 신흥 중산층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말이 되면 자가용으로 함께 외출하여 전원에서 식사를 즐기는, 단란한 가족의 이미지는 '현대적 외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대형 갈빗집은 경제 능력과 특유의 생활양식을 갖춘 중산층 가정의 외식문화를 대표하는 장소였다.
1970~80년대 소득수준의 상승으로 본격적으로 중산층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에게 외식은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식등 특별한 날을 위한 특별행사로 인식되었으며,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고기 음식이였습니다.
정원을 내부에 조성한 식당인 '가든형 음식점'은 1970년대 후반 '삼원가든'을 필두로 점차 늘어나 1980년대에 성행하였습니다. 서울 외곽에도 '가든형 고기구이집'들이 들어섰으며, 양재와 태릉 일대에서는 숲속에 고기구이집을 차리고 외식을 원하는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태릉의 가든형 갈빗집이였던 태능배밭갈비를 연출하였습니다.
고기 섭취량의 증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와 도시화를 통해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증가하고, 고속도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식재료의 유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육류소비 또한 본격적으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각종 고기집 광고들
고기집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신문 전단지 등에서도 고기집 광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금전출납부, 부가가치세 안내전단지, 요식회보 62호, 삼성 전자식 금전등록기
당시 인기 외식메뉴인 고기요리 집에서 사용하던 각종 물품들입니다. 지금은 POS기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저 당시만 해도 전자식(디지탈이란 단어도 안붙었네요.) 금전등록기 가 POS의 역할을 대신하였습니다.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6번출구로 나가면 1963년 개업이후 한 자리를 지켜가며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진고개'가 있습니다.
홍릉갈비
한국전쟁이 끝나고 탕이나 장국류의 외식음식의 전성기를 지나, 60~70년대 정부의 혼분식 정책에 힘입어 짜장면, 떡볶이등 중식, 분식이 새로운 외식메뉴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 고속도로의 확장을 통한 유통망의 완성은 고기요리를 외식메뉴의 신흥강자로 자리잡게 했죠. 그리고 서울의 외식시장은 1970년대 말 3핵도심 정책을 통한 공간의 확장과 마이카시대의 진입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됩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고 있는 전시는 지난달 말인 3월 31일에 끝났지만,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유익한 전시들이 상시 준비되고 있으니 관심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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