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노원구에 자리잡은 서울생활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3월 31일 (3월말) 까지 열리는 서울 외식이야기 - 오늘 뭐 먹지?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1장 채우는 식탁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의 서울은 한강 이북, 즉 강북 중심의 도시였다. 서울사람들 대부분은 화이트칼라(white-collar,사무직 노동자) 혹은 블루칼라(blue-collar,생산직 노동자)였고, 서울의 노동자들은 봉급에 의존하여 가족을 위해 생계를 꾸려가는 샐러리맨이었다. 이들은 직장에서 점심을 사먹었고, 퇴근길에 술집에서 저녁 식사나 술안주로 끼니를 해결했다. 이 시기 서울의 대표적이 끼니형 음식점 메뉴는 설렁탕, 해장국, 곰탕, 추어탕 등이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끼니형 음식이 지속되는 한편 중국집 분식점 등이 유행하였다. 당시 쌀 부족 해결을 위해 정부는 절미 운동과 혼분식 장려운동을 실시하였는데 강력한 행정력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서울에 분식음식점이 크게 늘어났고, 서울의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우동·울면·짬뽕과 같은 국수를 많이 판매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북의 골목 음식점
음식점은 사람과 물화가 모이는 곳에 집중된다. 전통적으로 사람과 물화가 모여 상업이 발달한 종로 일대와 일제강점기에 새로운 상업지로 급부상했던 청계천 남쪽 골목에 음식점이 많았다. 해방 이후 청계천 일대에는 시루떡 ·빈대떡·곰탕·설렁탕·순댓국·선짓국·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길거리 음식점도 생겨났다. 서울 도심의 종로와 을지로는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는 '밥+국+반찬' 으로 구성도니 한상차림을 제공하는 백반집도 적지 않았다.
옛 서울의 지도,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54년 뉴-서울 지도 | 서울특별시의 확장(1914년부터 1963년)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고, 동족간의 전쟁 과 한차례 군사쿠테타가 지났지만 여전히 서민의 삶은 고달픕니다.
이문동, 청진동, 무교동, 다동의 지도
이문동은 '이문설렁탕', 청진동은 '청진옥'을 비롯한 해장국 골목이, 청계천 남쪽 무교동과 삼각동 골목에는 곰탕을 파는 '하동관' 추탕을 판매하는 '용금옥' 이 영업을 하였습니다.
※서울지역의 추어탕을 추탕이라 합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서 끓이는것이 특징으로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느냐 갈아넣느냐의 차이로 추탕과 추어탕으로 구분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1950~60년대 도시 노동자의 적자생활을 알려주는 시사만화(고바우영감) 와 도표
이문설렁탕은 현존하는 설렁탕집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별건곤(別乾坤) Byeolgeongon,
Volume 4, Issue 6, Monthly Magazine
별건곤(別乾坤)은 1926년 개벽사에서 취미와 가벼운 읽을거리를 위하여 창간한 대중잡지이다. <별건곤> 제4권 제6호는 주로 경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경성명물집(京城名物屋)>에서는 경성의 명물 음식으로 설렁탕을 제일 먼저 다루고 있다.
「탕반」하면 대구, 「설렁탕」 하면 서울이라 할만큼 설렁탕은 서울의 명물이였습니다.
왕십리에서 60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해장국집 '대중옥'은 2009년 왕십리 뉴타운 재개발로 인해 역삼동으로 이전하였다. 철거되기 전 왕십리'대중옥'에서는 사용하였던 미닫이 문과 전화기, 메뉴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였다.
※ 현재 역삼동의 '대중옥'은 폐업하였다고 합니다.
곰탕으로 유명한 하동관입니다. 현재는 명동본점 외에도 여의도 코엑스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동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과 조리도구 및 식기류등을 볼 수 있습니다.
곰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동관 곰탕의 가격변화. 시대의 흐름과 물가의 상승에 따라 곰탕의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도심의 외식을 책임지던 각종 탕국 메뉴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합니다.
다음편에는 새로운 외식강자의 등장과 정부의 혼분식 정책에 따른 분식메뉴의 등장에 대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번주 일요일까지 지하철6,7호선 태릉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전시합니다. 몇일 남지 않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분들과 함께 방문하시는것을 적극 권장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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